사진 촬영, 셔터를 누르기 전의 숫자
왜 노출·화각을 먼저, 구도·색을 나중에 보는가
촬영 뒤에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나눠 보면 순서가 정해집니다. 하얗게 날아간 하늘, 높은 ISO의 노이즈, 흔들린 셔터, 너무 좁거나 넓은 화각은 보정으로 되살리기 어렵습니다. 반면 수평·자르기·색은 촬영 뒤에도 손볼 여지가 있습니다. 그래서 현장에서는 화각 계산기로 렌즈와 서 있을 위치를 정하고, 노출 계산기로 조리개·셔터·ISO의 균형을 맞춘 뒤, 편집 단계에서 황금비와 색상 코드를 씁니다.
노출의 단위는 ‘스톱’입니다. 한 스톱은 빛의 양이 두 배 또는 절반이 되는 차이이고, 조리개 f/2.8에서 f/4로 바꾸면 약 1스톱 어두워집니다. 오래된 경험칙인 ‘써니 16’(맑은 날 f/16, 셔터 1/ISO)은 ISO 100에서 약 EV 14.6에 해당합니다. 맑은 날 야외 노출이 이 근처라는 것을 알면 카메라 측광이 이상할 때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.
초점거리별로 확인할 숫자
| 초점거리 | 가로 화각 | 3m 폭 | 손떨림 한계(FF) | 같은 렌즈 APS-C |
|---|---|---|---|---|
| 24mm | 73.7° | 4.5m | 1/24초 | 1/36초 |
| 35mm | 54.4° | 3.1m | 1/35초 | 1/52초 |
| 50mm | 39.6° | 2.2m | 1/50초 | 1/75초 |
| 85mm | 23.9° | 1.3m | 1/85초 | 1/128초 |
계산: 화각 = 2·atan(센서 폭 ÷ 2f), 손떨림 셔터 = 1 ÷ (초점거리 × 크롭) — 화각·노출 계산기와 같은 식
실내에서 3m 떨어진 사람을 전신으로 담으려면 세로 방향 여유까지 생각해야 하므로 85mm는 대개 너무 좁고, 35~50mm가 무난합니다. 좁은 방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 24mm가 필요한 이유도 표의 프레임 폭에서 보입니다. 손떨림 한계는 손떨림 보정이 없는 조건의 경험칙이라, 보정 기능이 있는 바디·렌즈라면 이보다 느린 셔터도 가능합니다.
자주 하는 실수
- 크롭 팩터를 노출에도 곱하기. APS-C(1.5배)에서 f/2.8 렌즈는 화각과 심도만 풀프레임 f/4.2처럼 보일 뿐, 노출(밝기)은 그대로 f/2.8입니다. 셔터·ISO 계산에 크롭을 곱하면 안 됩니다.
- 삼분할선과 황금비선을 같은 것으로 보기. 삼분할선은 가장자리에서 33.3% 지점, 황금비 분할선은 약 38.2% 지점이라 황금비가 화면 중앙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. 어느 쪽이 맞는지는 피사체와 여백의 관계로 고르면 됩니다.
- 화면의 색을 인쇄에서도 기대하기. HEX·RGB는 모니터(sRGB) 기준이고, 공식으로 바꾼 CMYK 값은 근사치입니다. 인쇄물은 인쇄소가 쓰는 색 프로파일로 교정본을 받아 확인하세요.
- ISO를 무조건 낮추기. 셔터가 손떨림 한계보다 느려질 만큼 ISO를 낮추면 노이즈 대신 흔들림을 얻습니다. 흔들림은 보정으로 되살리기 더 어렵습니다.